‘은혜로운 해’는 구약 성경에서 희년을 의미합니다.
레위기에 의하면 일곱 해를 일곱 번 보내면
마흔아홉 해가 되는데 바로 그 다음 해가 은혜의 해, 곧 희년입니다.
희년은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에 해방을 선포하는 해입니다.
그때가 되면 땅은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가고 빚은 탕감되고 노예는 해방이 됩니다.
다시 말해 희년은 인간이 존엄성을 찾는 해요, 하느님의 뜻을 회복하는
해입니다.
복음서에서는 ‘오늘’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그 해의 성취를 현재화시키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 안에서 희년이 성취되고 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과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세례 때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하는 물음에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라고 응답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란 ‘참하느님을 알고, 그분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즉 신앙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결국 신앙은 예수님을 중심에 놓고 그분의 말씀과 행적 안에서 참하느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삶, 십자가의 참의미를 알아야 하며, 그분 수난의 참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 김덕재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