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의 참된 의미
오늘은 교회 전례의 핵심인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이 부활의 날에 예수님의 부활과 여러분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 서로 계란을 나누면서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우리는 이 부활 축하 인사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면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수난을 암시하고 있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성경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수난과 죽음을 동반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제자들은 부활 앞에 오는 수난과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부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부활은 영광스럽고 찬란한 것이지만 그냥 얻어지지 않으며 늘 십자가의 고난을 동반합니다.
어찌 보면 ‘부활을 축하합니다’라는 우리의 인사 안에는 십자가의 고난은 빼고, 그 후의 영광과 찬란함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 봐야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의 고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 고난에 좌절하기보다는 부활의 희망을 안고 당당히 맞서 나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부활 인사에 영광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고난을 겪고 희생하는 삶이지만 예수님 부활 때문에 그 고난과 희생이 행복합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 진정한 부활 인사를 건넬 수 있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 김덕재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