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의 장작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절름발이를 걷게 하시고 눈먼 이들의 눈을 뜨게 해 주시는 등 온갖 기적을 행하신 분이신데…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제자들이 다시금 신앙의 열정이 살아난 순간은 바로 성경의 말씀을 예수님께서 풀이해 주실 때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순간은 바로 저녁 식탁에서 예수님이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는 그때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신앙을 불타오르게 하는 장작들은 역시 성경의 말씀과 성찬의 전례입니다.
성경의 말씀은 우리 삶의 지침서와 같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려 줍니다.
그런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이며, 그것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성찬의 전례입니다.
우리가 이 두 장작들에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참여할 때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타오르는 신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덕재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