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한마음 한뜻>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32-35
제2독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1-6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부활 제2주일(2015년 04월 12일)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조금 전 수도원 성가대 연습이 끝났습니다. 화답송 시편 연습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뛰어노는 아이처럼 경쾌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멜로디로 작곡된 후렴입니다. 노래를 잘 하는 방법은 어떤 기술이나 기교가 아니라 마음과 느낌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유일한 노래입니다. 자비의 노래를 마음과 느낌으로 부를 때 우리를 가볍게 날아다니게 합니다. 그 어떤 높고 단단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비는 모든 것을 다 포옹합니다. 자비의 날개짓에서 나오는 평화의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열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굳게 닫힌 문을 통과하여 마음이 잠겨 있는 제자들 한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그대들에게 평화!”입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반복하여 건네셨습니다. 부활하신 분은 참으로 자비 지극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자비에 푹 빠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눈을 감고 주님의 자비로운 호흡에 우리 호흡을 맞춥시다. 그러면 부활하신 주님이 넣어주시는 성령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느낌으로 마음으로 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삶이 노래가 됩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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