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5 수,
- 심판 VS 구원
심판과 구원에 대해 음미해 봅니다.
누군가는 이 두 단어를 같은 의미의 때로 인식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서로 대립하는 의미를 지닌 어원처럼 느낍니다.
‘하느님’을 떠올리면 그 자비하심에 마음이 안정되고 희망에 부푸는지, 아니면 무서운 처벌이 연상되는지 여부에 따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바람직한 태도인가요?
어느 한편만이 옳다고 두둔할 수는 없겠으나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자비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와 같은 삶의 모습을 띠고 맙니다.유다는 뒤늦게 후회도 하고 잘못도 뉘우쳤지만 고작 한 일은 은돈 서른 닢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것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을 되뇔 수 있었다면, 죄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느님께 돌아갈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그러나 유다의 경우 자신의 죄책감을 안고 스스로를 단죄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맙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심판과도 거리가 멀고 구원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분으로 인식하는 어리석음입니다.
“그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마태 26,24; 마르 14,21)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육화의 목적, 즉 구원사업에 마음을 열지 못한 이들을 향한 탄식입니다.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