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을 닮지 말지니
성당 안과 밖, 신앙과 삶, 말과 행동. 이것은 우리가 일치시키기 가장 어려운 것 중 몇 가지
예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악해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필요할 때면 신앙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을
번갈아가며 들이대기도 합니다.
그러다 급기야는 교회 안에서까지 세상의 논리로 주님의 일을 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우리 가운데 벌어질까요?
교회 안에서까지 성과를 거론하고, 실적을 계산하며 사랑을 저 멀리 내팽개치는 일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두려움입니다.
일이라는 것은, 꿈같은 기도만 해서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와 효용성을 따지는 계획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어쩌면 믿지 못할 때가 더 많은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고리타분한 세상의
언어를 내던져 버리고 주님의 새로운 언어에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마련한 새로운 경지를 만나게 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며,
세상을 닮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는 두려움을 벗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 김준한 신부(부산교구
감물생태학습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