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8 월,
* 삶의 중심
어느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부터 낯선 청년 하나가 미사에 나오는 것이 눈에 띄어서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자주 뵙지 못한 분 같습니다.”그랬더니 그 청년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였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지 꽤 지났는데 이제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며칠 전 시골에 계신 청년의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너 요즘 성당은 잘 나가고 있겠지?”
“회사일이 바빠서 아직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청년이 머뭇거리며 대답하자 전화를 끊은 아버지가 한걸음에 서울로 올라오셨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왜 성당에 나가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아들 앞에서 진지하게 설명했고 바로 그 주일에 청년은 성당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안타깝게도 세상의 가치를 이겨내기보다는 포기하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자녀들이 공부한다고 하면 모든 것을 면제해 주고 맙니다. 시험기간이라고 주일학교 보내는 것을 머뭇거리며 강하게 권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은 서서히 성당 뒤켠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이 세상보다, 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올바로 가르쳐야 신앙이 바로설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 정성훈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