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 수,
* 신앙의 길
옛날 중국 진나라에 ‘도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벼슬길에 오르게 됩니다.
승진을 거듭해 높은 지위에 이르자 그는 매일 아침 항아리 100개를 마당에 내놓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안으로 들여놓는 일을 반복합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무 편안한 생활에 빠져들까 봐 몸을 수고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이 이야기처럼 선뜻 알아듣기엔 의아한 기도를 바치십니다.“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제자들을 데려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부조리한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진리를 위해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 또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사람이 되라는 그 말씀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의 흐름대로 살지 않으려 노력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라는 당부입니다.
- 정성훈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