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당신을 제자들에게 여러 번 보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이들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자신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던 스승이신 예수님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가리옷 사람 유다는 스승을 은전 30닢에 팔아 버렸고, 수석 제자였던 베드로는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했고, 나머지 제자들은 스승이 잡히시던 그 밤에 모두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러고 난 후 자신들이 스승과 엮이는 것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그고
다락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배신, 그 배신이 부활의 믿음을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부활하신 그분을 보았다고, 만났다고
증언할 때, 반신반의가 아니라 아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듭 부정하고 반항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런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지치지 않고 당신의
부활을 직접 확인시켜 주시며, 그들의 배반을 사랑으로 용서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다시 사명을 주십니다. “나를 따라라.” 하고
말입니다.
- 류달현 신부(의정부교구
성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