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신자 가짜 신자 진짜 신자도 많지만 가짜 신자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믿는다면서도 기도는 안 합니다. 주일 한 번의 미사가 신앙생활의 전부입니다. 성경책은 먼지가 쌓여가고, 말씀을 들어도 머릿속은 하얘집니다. 보속의 묵주는 보석이 되어 팔목과 휴대폰에 달리고 화려한 미사포와 예쁜 세례명만이 무성합니다. 무늬만 신자일 뿐 믿음의 향은 전혀 맡아지지 않습니다. 엉터리 믿음을 진짜처럼 착각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자'라는 말의 속뜻이 신앙살이의 해답을 일러줍니다. 사람이 말씀을 가까이 모시고 살 때 믿음이 생기고 그런 사람을 믿는 사람이라고, 곧 신자는 성경을 가까이 하고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입니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늘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 진짜 신앙인입니다. 말씀과 예수님이 멀어진 신앙은 가짜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진짜라고 우긴다면 그 사람의 신앙은 확실히 진짜가 맞을 겁니다. 가짜 중에서도 진짜로 가짜니까 그 가짜야말로 정말 진짜인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같은 가짜에 자신도 속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라고 생각할 때가 진짜로 가짜의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내 믿음에도 자꾸 수상한 믿음이 올라옵니다. - 김강정 시몬 신부 <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요한복음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