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신앙 빤짝거리고 싶어요.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게 있지요. 좋았거나 나빴던 거 말입니다.
소신학교 입학, 어머니 돌아가신 날, 사제서품 받던 날 등입니다.
제가 이런 고비 때 얻었던 모든 걸 그대로 지니고 있질 못하네요. 자기 앞을 지나가시는 예수님께 소리 질러 도움 청해 눈 뜬 장님!
생애 최고의 날이었을 텐데 그 기분이나 느낌은 맹맹히 읽혀질 뿐.
왜 이리 굼뜨고 무심하게 사는 지 하느님! 제 신앙 빤짝거리고 싶어요.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마르코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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