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힘겨운 일을 당한 욥은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욥 3,23)
대체 왜 우리를 고통과 불의가 난무한 이 세상, 온갖 불평등과 질병과 헐벗음이 가득한
이 세상 한가운데에 살아가도록 하셨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욥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저 그 정답을 찾았다고 고백할
따름입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욥 42,5-6)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싶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삶의 깊은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그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으로 고백하게 될 때,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