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목,
*사랑을 품을 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우리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두 축입니다.
이 두 축 가운데 하나라도 없거나 부족하다면, 우리 신앙생활은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하느님 사랑만 강조한다면, 그 사랑은 공허해서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기도를 바치고 성체조배를 열심히 한다 해도 인간으로서 덕이 부족해 보인다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에 얼마나 마음 아파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와 정반대로 오랜 시간 봉사활동에 열성적이면서도 기도생활에 소홀하다면,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이 이웃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숭고함을 드러내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봉사활동에 임하면서 독선적이고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는 경우, 하느님 사랑이 우리 봉사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기도하고 봉사해도 지치지 않고 그것이 삶의 활력이 될 때는 우리가 그분과 진정한 사랑에 빠져 있을 때뿐입니다.
-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