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 목,
* 예수님의 제자라면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사실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때 돈도 필요할 것이요 옷가지와 같은 생필품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아마도 제자들이 여행을 할 때 돈을 지니면 돈의 힘을 믿고 물질을 지니면 물질에 기대기 때문에 그것을 염려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정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 기대고 의지할 곳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그러나 돈이 있다면 나약한 인간은 역경이 닥쳤을 때 돈을 믿지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삶이 여유로우면 하느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교만해지는 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께서 결코 돈이나 물질이 하느님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 고준석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