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나라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며 사는 우리 신앙인의 삶은 농부의 삶과 같습니다.
농부의 삶은 믿음과 인내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농부는 조그마한 낱알 하나가 나중에 수십 수백 배의 열매를 맺으리라는 믿음과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주 보잘것없는 모에 불과하지만 가을이 오면 누렇게 익은 벼에 낟알이 맺히게 됩니다.
농부는 잘 익은 벼를 수확함으로써
그 동안의 노고를 깨끗이 잊고 기쁨에 가득찹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는 처음엔 보잘것없이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커다란 기쁨과 행복이
주어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농부는 인내의 삶을 살아갑니다.
모내기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배가 고프고 돈이
필요하니 당장 수확하겠다고 말하는 농부는 아무도 없습니다.
농부는 추수하기 위해서 논 바닥을 갈라놓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견뎌야 하고 논바닥을
휩쓸어갈 듯이 퍼붓는 빗줄기를 견뎌내며 벼가 잘 익는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결국 벼가 누렇게 잘 익어야지 추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 역시 인내로써 그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때가 차면 하느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이미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이 땅에 심어졌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추수할 때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우리 신앙인도 믿음과 인내로써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며 그 나라가 완성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고준석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