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 수,
* 제자됨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이른바 ‘열둘’, 곧 사도들을 만납니다. 우리는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을 만나는데요,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이 흥미롭다고 말한 이유는, 바로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들과 같은 일을 오늘은 제자들에게 주고 계시다는 것 때문입니다.
즉 사도란, 제자란, 스승의 모범을 따르는 사람들이요 스승이 가던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이란 것을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 주신 셈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당신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우리가 걸어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길이란, 먼저 당신의 부르심에 따라 당신 곁에서 그분의 모범을 따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으로 그분의 모범을 따르는 일 말입니다.
신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성당에 열심히 나와서 기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분의 사명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면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 민경일 신부(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