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9 목,
* 무상성의 원칙
어제 복음에서 우리는 ‘열두 사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첫발을 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계속해서 전하십니다.
제자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은 스승이 하셨던 일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신자’를 넘어 그리스도의 ‘제자’로, 그분의 ‘사도’로 살아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란, 그분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인 것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규칙을 알려 주십니다.
바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우리에게 그 모든 것을 주신 것처럼, 아무런 대가 없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전임 교황이신 베네딕도 16세께서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말씀하신 ‘무상성의 원칙’이며, 이는 그리스도교적인 형제애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심 없이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에게 이익이 될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사회를 위해 올바른지, 이 일이 바로 지금 저 가난한 이의 삶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일인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주님께서, 그렇게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 민경일 신부(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