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 수,
* 인식과 분별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박해의 상황을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
이천 년 전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미움과 박해를 받고 죽음의 위험을 겪게 된다면 이는 분명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위기의 상황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0,28)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의 상황은 영혼과 육신을 지옥으로 이끄는 세속이라는 유혹이 더 무섭게 신앙인들을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마치 박해자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속적인 유혹의 더 큰 위험성은 신앙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조차 지니지 못하도록 그들에게 달콤함으로 접근해서 무장해제 시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식별의 은총을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음의 성경말씀으로 기도드리며 우리의 영혼이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정신을 새롭게 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참조).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굳세게 지켜 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 안승태 신부(서울대교구 국내수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