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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강론방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7 조회수1,0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15주 금요일(마태 12,1-8)


 


   예수님의 삶은 크게 두 가지 논쟁으로 점철된 삶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논쟁 특히 안식일에 대한 논쟁이요, 또 하나는 성전에 대한 논쟁입니다.


   첫 기적인 나병환자 치유부터 안식일에 행하신 예수님의 공생활 전반부에는 주로 안식일 논쟁이 그리고 성전정화로 시작되는 후반부에는 주로 성전 논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예수님의 삶은 종교적으로는 신성모독이라는 죄목을, 정치적으로는 반역죄라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뜯어 먹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이 트집을 잡습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2)


 


   이처럼, 바리사이들이 트집 잡은 것은 그들의 배고픔이나 남의 곡식을 수확했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을 잘못 알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제사 빵을 먹었던 사실을 말해주십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그런 일들을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알았지만 다윗이 하였던 것처럼, 이제 당신께서 그렇게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하느님의 집에 차려놓은 제사 빵에 한 일을, 아직 빵이 되지도 않은 밀로 하시는 것입니다.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은총으로 바꾸십니다. 곧 안식일의 본질이 율법의 규범이 아니라, 사랑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중요한 것은 율법이 아니라 사람인 까닭입니다.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인 까닭입니다.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 그것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인 까닭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뒷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손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신 다음에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도 된다.”(마태 12,12)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성막을 가리던 휘장을 찢듯, 율법의 낡은 옷을 벗기시고 말씀으로 은총의 새 옷을 입히십니다.


   그리고 선포하십니다.


“성전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6)


 


   그리고는 모세가 안식일을 야훼께서 주님이심의 표시로 선포하였듯이(탈출 31,13), 안식일을 당신께서 주님이심을 알리는 날로 알리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8; 루카 6,5)


 


   그리하여 안식일의 본질이 율법의 규범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그래서 <마르코 복음>의 병행구절에서는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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