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라는 건 하늘도 공감
만국이 통용하는 부호들을 보면서 명상에 잠겨볼 때가 있습니다.
마침표 쉼표 물음표 따옴표 빼기 더하기 등 신기한 건 잘 통하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깊고 좋은 생각과 흐뭇하게 하는 기호는 쉼표입니다.
뿌리박혀 있는 돌이나 고리 있는 말뚝을 생각하며 절로 끄덕여집니다.
걸거나 매어 잠시 쉬며 멈추게 하는 배 정착 고리나 박힌 돌이 그래요.
쉼표가 있어 숨 쉬고, 엎어진 김에 쉬라는 그런 건 하늘도 공감하나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마르코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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