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마태 13,16)
얼마 전에
최도마 신부님의 성지인
베론에 다녀왔습니다.
최도마 신부님 조각공원 중앙부분에
'눈 내린 땅에 드러난 예수님 얼굴'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아무리 들여다봐도
예수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함박눈이 내린 땅밖에 안 보인다고...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수염있는 예수님 모습이
그토록 선명한데...
여러분은 시력이 좋아
사물을 잘 보고
청력이 좋아
소리를 잘 듣지요?
물론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도 좀 침침해지고 돋보기도 써야하고
귀도 점점 잘 안들리기도 하지만
아직은 쓸만 하지요?
축하합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으니
장님과 귀머거리에 비하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습니까?
그런데
진짜로 축하할 일은
단순히 사물을 바라볼 수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영적인 것을 바라볼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소리를 들을 수 있기만 한 것 아니라
생명의 말씀을,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기에
여러분은 참말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내가 보고 들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새삼 느껴보는 하루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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