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5 토,
*진정한 힘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유대인의 목숨을 함부로 여기는 수용소 소장이 등장합니다.
하루는 소장에게 쉰들러가 묻습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함부로 유대인을 죽이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소장이 말합니다.
자기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쉰들러는 답합니다.진정한 힘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곧, 진정한 힘이란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일 수 있지만 오히려 죽지 않게 할 수 있을 때, 더 아름답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옛 로마 황제가 마땅히 죽어야 할 죄인이 나와 섰을 때 모두가 죽이라 외쳐도, 황제 홀로 엄지를 치켜세우면 살릴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내 앞에서 하는 짓이 눈꼴시어 보여, 이를 내리누를까 하는 울컥함이 들 때,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진짜 내가 힘을 가졌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 뿐더러 외려 모든 이를 섬기러 오신 그분의 참사랑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진슬기 신부(서울대교구 해외연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