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8 화,
* 영혼 농사법
오늘 가라지의 비유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왜 ‘가라지’를 그냥 놓아두시는지 잠시 머물러 봅니다.
그러면서 그 까닭은 바로 ‘가라지’를 뽑다가 우리의 순수한 믿음,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 작은 마음까지 뽑힐지 모르기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말 그대로 자신을 내세우는 자만심이라는 ‘가라지’를 단박에 없애려다가, 주님 자녀로서의 당당한 자신감마저 없애 버릴 수도 있음을 그분은 잘 아십니다.
하여 하느님께서는 ‘가라지’의 존재를 인정하시면서, 우리가 ‘가라지’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당신의 ‘좋은 씨’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보기 좋은 이삭을 여물게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들의 단점을 한번에 없애려는 노력보다는 단점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한편, 주님께서 주신‘좋은 씨’인 장점들을 가꾸고 길러내어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영혼 농사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진슬기 신부(서울대교구 해외연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