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희망과 기쁨의 표지 -성모 마리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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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5-08-15 | 조회수1,13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2015.8.15. 토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희망과 기쁨의 표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다방면에 걸친 행사와 논의가 왕성합니다. 이 축일이 제정된 것은 1950년 11월1일입니다. 유럽은 물론이고 온 세계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시대였습니다. 완전히 심신의 공황상태로 희망을 잃고 있던 절망과 허무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참상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광복과 더불어 좌우의 대립으로 한치도 내다볼수 없는 혼돈의 상태가 계속되던중 오늘 대축일이 선포되던해 1950년, 6월25일 남북전쟁이 발발했습니다. 3년에 걸친 전쟁으로인해 남북은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절망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어려움중에도 남북은 분단중에도 부단히 발전하여 놀라운 기적을 이뤄냈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고난과 시련의 땅에 수호자로 하느님 친히 점지해 주신 수호자 성모마리아의 전구임을 깨닫습니다. 비록 현재 남북이 첨예한 대립상태에 있어도 성모님의 전구로 결국 언젠가는 평화통일의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얼마전 옛 초등학교 제자(홍희기 미카엘라)로부터 석사학위논문을 증정받았습니다. ‘한국의 피에타 연구(A Study on the Pieta of Korea)’라는 귀한 논문입니다. 십자가상에 돌아가신 아드님 예수를 품에 안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며 기도하는 성모님의 모습이 바로 피에타입니다. 시대를, 종교를 초월하여 온 인류에게 영원한 감동을 선사하는 성모님의 피에타입니다. 아, 오늘날도 성모님의 피에타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현재 세상 곳곳에서 목격되는 피에타의 어머니들, 슬픔의 어머니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슬픔은 그대로 하느님의 눈물, 하느님의 슬픔에 닿아있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하여 그열매가 오늘의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승리의 표지이자 영원한 하느님 희망의 표지가 된 성모마리아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을 바라볼수록 샘솟는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역시 죽음에서 생명에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란 말이 회자되는 어둠과 혼돈의 시대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이 미래이자 희망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우리의 영원한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입니다. 영적전투 치열한 전쟁터 같은 현실에서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살아있는 성모님같은 어머니들을 주위에서 무수히 만납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역시 얼마나 흥겨웠는지요. “오늘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 하늘에 오르셨으니 어서와 우리 주께 조배드리세” 초대송 후렴으로 성모승천대축일의 하루를 활짝 열었습니다. 오늘 1독서 묵시록을 바탕한 찬미가를 통해 “동정녀 태양광채 옷삼으시고 열두별 머리위에 두르셨으며 동정녀 마리아를 간택하시어 영광의 화관씌워 높여주시고 피에타의 성모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승천하신 성모님이십니다. 이어지는 아침기도 후렴, 즈가리야 노래 후렴, 미사중 화답송 후렴도 충만한 기쁨으로 우리를 채웠습니다. “기뻐하라.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으니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를 찬미하는도다.” "왕후가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시편45,10ㄴ). 승천하신 성모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성모님 역시 찬미의 어머니였습니다. 참 기쁨은 찬미의 기쁨이며 참 행복도 찬미의 행복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을 통해 주님의 인정과 격려를 받으시자 곧장 터져나오는, 그 유명한 우리가 매일 저녁기도때마다 성모님과 함께 부르는 마니피캇 성모찬송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랑과 믿음의 감사찬미가가 우리를 살게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찬미를 바치는 사람들을 다치거나 해치지 못합니다. 찬미가의 서두는 아나뵘의 가난의 영성을 살아가는 믿는 모든이들의 고백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아, 몰라서 불행하지 알면 행복합니다. 하느님 주신 최고의 선물이 성모마리아님과 예수님 모자분입니다. 하와는 사탄의 유혹을 받았고(창세3,1), 유혹에 떨어진 후 고통중에 분만할 것이라는 ‘사탄은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3,15)는 예언이, 마침내 오늘 묵시록에서 보다시피 성모님의 메시아 탄생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그 사내 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바로 아담의 실패를 완전 만회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15,22).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 모두 성모님처럼 영적전쟁에서의 승리요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자모이신 교회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의 은혜로 우리 모두 성모님처럼 하느님 희망과 기쁨의 표지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 성모님의 자유의 아이들입니다. 엊그제 써놓은 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자유의 아이들’ 이란 시입니다. -오, 착한 아이들/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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