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과의 만남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5-08-24 | 조회수1,114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8.24. 성 바로톨로메오 사도 축일,
만남의 신비, 만남의 기쁨, 만남의 행복입니다. 어제 삶은 선택이라 했는데 역시 삶은 만남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확장되는 내적시야입니다. 매일 성무일도와 미사를 통해 주님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며칠 전 산책중, 초록빛 가득한 풀밭에 청초하게 피어난 야생화 꽃들이 흡사 초록빛 하늘에 별들처럼 생각되어 써놓은 짧은 시를 나눕니다. 꽃은/별이다/땅이/하늘이다 저멀리 있는 하늘이 아니라 바로 지금 꽃별 떠오른 땅이 하늘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이신 주님은 저 멀리 있는 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와서 보시오.” 주님을 만나 체험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주님과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입니다. 깨달을 각覺자 역시 그 안에 볼견見자가 들어있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편견의 병은 이처럼 깊고 무섭습니다. 주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이 감동적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이보다 더 좋은 찬사는 없습니다. 주님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아, 이 말씀이 평생 살아있는 추억으로 나타나엘 영혼 깊이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저를 어떻게 아셨습니까?” 주님은 우리의 최후의 보루이십니다. 주님이십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우연한 만남은 없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았던 구도자 나타나엘임이 분명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주님을 만나 영안이 활짝 열린 나타나엘의 감격에 넘친 고백입니다. 이제 예전의 나타나엘이 아닙니다. 주님과 만남으로 자기를 발견함과 동시에 주님을 발견한, 주님과 일치의 경지에 이른 나타나엘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야곱의 꿈에 나타났던 천사들이 오르내리던 하늘을 잇던 사다리가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볼 것이란 예고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이 참 아름답고 흡사 이 거룩한 미사장면의 압축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 살아있는 만남의 미사시간이요, 혹시 우리 영안이 열린다면 제대위를 오르내리는 천사들을 볼지도 모릅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의 주제 역시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독서에서 요한을 초대한 이는 주님의 천사입니다. “이리 오너라. 이어 천사는 환시를 통해 요한에게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새 예루살렘은 교회의 원형이요,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