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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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5-09-05 | 조회수987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2015.9.5.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콜로1,21-23 루카6,1-5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예수님 당신이 우리 삶의 중심이심에 대한 선언입니다. 유일한 분별의 잣대는 주님이시오, 당신을 중심으로 안식일법은 물론 모든 것을 상대화하심으로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 앞에 우상들은 자리가 없습니다. 절대적인 분은 삶의 중심인 주님뿐이요 모든 것은 상대적일 뿐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느냐’는 바리사이들의 항의에 이런 체험을 통해 제자들은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라는 화답송 후렴을 잘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기반이요 배경이라는 말씀입니다. 삶의 중심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바오로의 장엄한 고백이 진정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파스카의 주님 안에 믿음으로 정주할 때 하느님과 화해된 삶이요, 삶은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바로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선언입니다. 사람의 아들인 당신처럼 각자 주체적 인간으로 하늘 향해 우뚝 서라고 나무처럼 직립인간입니다. 세상 우상들에 휘둘리지 말고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어 참 나를 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인 파스카의 예수님이 바로 ‘오래된 미래’입니다. 미래가 없다고 희망이 없다고 탄식할 것은 없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며칠전 동방영성에 관한 책을 읽던 중 다음 영어 말마디가 깊은 위로와 평화를 주었습니다. ‘There is really nothing worse in life’ 우리 삶에서 더 나쁘다할 일은 실제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시야를 얻을 때 이런 초연한 자유요, 긍정적 낙관적 인생입니다. 다시 한 번 나누고 싶은 중력重力과 신력信力의 비교입니다. 아랫배가 나오고 얼굴이 나이들어 아래로 쳐지고 젖가슴이 아래로 늘어지는 것이나 모두가 바로 중력탓입니다. 지구에 살아있는 한 누구나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서있는 것보다는 앉아 있는 것이, 앉아있는 것보다는 누워있는 것이 편한 것도 중력탓입니다. 중력이 점점 아래로 끌어내려 서서히 우리를 무너뜨리고 마직막에는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승천,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심, 베드로가 잠시 물위를 걸음, 하늘을 나는 천사들, 모두 중력을 벗어남에 대한, 무아無我에 대한 상징입니다. 중력에 거슬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게 하는 힘이 바로 영혼의 힘이자 신력입니다. 영적 삶의 본질도 중력과 신력의 차이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힘으로 날로 새로워지고 깊어져야 합니다. 중력에 패한 듯 하지만 실상 승리한 신력의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성인들입니다. 답은 단 하나 안식일뿐 아닌 모두의 주인이신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 되어 사는 길뿐입니다. 이래야 숙명론자가 비관론자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중력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늘 깨어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십니다. “주님,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시편9,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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