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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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5-09-19 | 조회수85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디모테오를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을 피하라고 하는데 그 피해야 할 것들이란 <병적인 열정>과 <갖가지 욕망>입니다. 먼저 병적인 열정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여기서 열정이란 어떤 것에 열중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좋은 것에 열중하는 힘을 열정이라고 하고, 하느님의 일에 열중을 하면 거룩한 열정이라고 한다면 안 좋은 것에 병적으로 열중하는 것을 병적인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바오로 사도가 여기서 말하는 안 좋은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첫째는 주님의 가르침과 다른 것을 가르치는 것인데, 200 주년 성서의 번역에 따르면 교만함으로 인해 눈이 멀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교만은 가장 치명적인 영적인 병입니다. 모든 덕을 무력화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도 보지 못하게 하고,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자기 생각과 주장에 빠져있게 합니다. 둘째는 그래서 논쟁과 설전에 온 힘을 쏟는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교만으로 자기밖에는 없고, 자기 생각이나 주장만 옳다하니 다른 사람의 의견은 다 그르다고 할 것이고 그러니 논쟁과 설전은 피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논쟁과 설전이 벌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해서든 이기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고,“ 시기와 분쟁과 중상과 못된 의심과
끊임없는 알력 ”이 이어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느님의 사람이 피해야 할 두 번째 것으로 바오로 사도가 제시하는 갖가지 욕망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세상에 올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아주 멋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욕망은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이웃 사랑에의 열망을 우리 마음 안에서 몰아내지요. 욕망은 소유하게 하지 사랑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에서 소유적 삶을 살면 존재를 잃게 됨을 얘기하는데 실로 소유는 존재를 소유의 대상으로 삼고 파괴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파괴하게 하지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욕망은 파멸과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합니다. 실로 신앙이 없고 그래서 사랑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행복하려고 합니다. 행복이란 만족의 상태인데 욕망을 쫓는 사람은 욕구의 만족만 알지 사랑의 만족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욕구란 욕구하는 것을 소유하는 순간엔 만족을 주기도 하지만 그 욕구하는 것을 소유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좋지 않고 싫어질 겁니다. 이것이 바로 싫증인데, 싫증이란 싫어하는 증세, 곧 욕구만족을 욕구불만으로 바꾸는 심리적인 병증이며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는 것, 곧 악으로 바꾸는 병증입니다. 그러므로 욕심, 특히 돈에 대한 욕심이 모든 악의 뿌리라는 바오로 사도의 오늘 말씀을 우리는 명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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