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3 수,
* 다 버려야 얻으리라
다 버리고 홀로 떠나라는 말씀은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길을 잃고 낯선 곳을 홀로 간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심을 극대화합니다.
이 말의 반댓말, 곧 ‘익숙한 곳에서 친지와 친구들과 함께 오손도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지만 아무리 낯선 곳에서 홀로 길을 잃더라도 나는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하느님이 먼저 가셔서(『복음의 기쁨』 24항 참조) 나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가는 것은 온전히 하느님만(!) 만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내 모든 것을 버리고, 미리 기다리고 계신 하느님을 만나면, 주님의 힘과 권한을 체험합니다.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만민에게 하느님 나라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버렸기에, 주님이 오셨다는 증거는 오로지 내 몸과 영혼에 남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신 오상의 비오 성인처럼 말입니다.
- 주원준 수석연구원(한님성서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