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8 월,
* 종들의 종
교황을 교종이라고도 합니다.
‘교종敎宗’은 ‘교회의 으뜸’이란 뜻으로 ‘교황敎皇’과 같은 뜻이고, 둘 다 주교회의에서 정한 공식용어에 듭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교종’을 ‘교회의 종’이라는 어감으로 성찰하나 봅니다.
이런 어감은 교황의 공식 호칭인 ‘하느님의 종들의 종’(servus servorum Dei)이라는 가장 낮은 호칭과 썩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유달리 비교하는 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학벌과 재산과 출신과 사상 등에 따라 편을 가르고 줄을 세웁니다.
다른 편을 배척하고 나보다 못난 사람을 무시합니다.
이는 복음의 눈으로 보자면 악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두 가지 해결책을 주십니다.
첫째는 인간이 정한 줄을 거꾸로 세우십니다. 인간의 눈으로 가장 낮은 자가 주님께는 가장 높은 자입니다.둘째는 편을 갈라 담장을 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앞질러 판단해서 제외시키지 말라는 말씀이요, 담을 허물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장 낮아져야 합니다.
인간의 줄 그 맨 뒤에서 만인을 넓게 포용해야 합니다.
종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 주원준 수석연구원(한님성서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