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02 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의 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나간 시간이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힘겨울 때 그 힘겨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 힘겨움을 똑같이 짊어질 수 있는 이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철저한 외로움에서 문득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던 어떤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홀로 있음에서,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시간을 통해 내게 주어졌던 수많은 선물들이 내 의지와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내 곁에서 나를 돕고 있는 그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수호천사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얼굴과 맞닿아 있음을 수호천사라는 이름에서 새삼 깨우치게 됩니다.
이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묵상할 수 있게 합니다.
그 깨우침의 자리가 바로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뵙고, 그분의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곳과 모든 시간 안에 내 곁에 머무는 수호천사를 통해 더 깊이 나 자신이라는 묵상집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인한 신부(부산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