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1 일,
우리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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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신앙생활이란 계명을 성실히 잘 지키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것이 무엇일까요? 사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 청년은 신앙인으로 보았을 때 성실하고 진실되이 주님의 가르침을 따른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마르 10,20)라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히 계명을 잘 지키는 생활에 핵심이 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바로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따라가면서 그분처럼 사는 것입니다. 부자 청년은 끝내 자신의 부를 포기하지 못하고 그분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우리도 삶 속에서 그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분처럼 살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교리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다 알고 있고 지킨다고 해도 부자 청년처럼 하느님이 아닌 내 손에서 절대 놓을 수 없는 더 귀하고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실상 내 마음 안에는 다른 하느님이 계신 것에 불과합니다.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것이 우상입니다.또 하느님 말고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우상입니다. 결국 계명을 다 잘 지킨다고 자신을 해도 이미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라는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넣은 셈입니다. 우리의 영혼과 마음의 자리에 하느님을 가장 먼저 앉히는 한 주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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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제 신부(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