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1 수,
*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해서
밤에 닥치는 도둑처럼 사람의 아들이 갑작스레 올 거라는 말씀은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더욱이 그분의 오심은 심판과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감 이면에는 우리 안의 모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볼 수 있겠습니다. ‘불충실한 종으로 살면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처럼 대우받고자 하는 건 아닌가?’
마치 공부는 하지 않고 시험만을 잘 보기를 바라는 학생처럼 어리석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요.
예수님께서는 불시에 찾아올 사람의 아들을 깨어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실한 종처럼 주인이 맡긴 일을 열심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고 결국 불충실한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충실한 종으로 인정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인이 맡긴 일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 곧 충실한 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금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것을 하는 게 아니라 담배 자체를 피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올 그때를 가장 슬기롭게 맞이하는 방법은 하느님 보시기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종경 신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