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2 목,
* 새로운 창조를 위한 용기
불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지요.
그래서 불을 생각하면 사고 또는 재앙으로 인한 좌절감이 떠오릅니다.
그러니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는 말씀이 무척 당황스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마음의 평화를 기대하는 우리에게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말씀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맞서게 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불과 분열은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존의 건물 터에 새 집을 짓기 위해서는 완전히 부수어서 평탄한 땅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울어진 땅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땅을 고르게 다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땅의 수직으로 건물을 올린다고 한다면, 열심히 높이 지을수록 그 집은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스스로 넘어질 것입니다.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님을 향한 과감한 용단이 필요합니다. 적절히 타협해가며 이뤄내는 삶의 개선이란 용두사미로 끝나기 십상입니다.수많은 성인성녀들은 당신들의 삶으로 이 가르침을 보여주었습니다.
- 이종경 신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