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8 수,
*주님과의 일치인 친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랐던 이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기 위해서 밤새 기도하셨습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을 잘 뽑게 해달라는 청원의 순간이기도 했겠지만, 동시에 성부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열두 제자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사명은 외부로 나가서 전교를 하고 놀라운 능력으로 기적을 행하는 것이 아닌 ‘주님과의 친교’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도’라고도 불린 제자들이 해야 할 사명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었지만, 그보다 앞서 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과의 친교였습니다.
그분과의 친교는 외적 사명을 수행한 후에 갖는 휴식의 의미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친교는 사명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라, 오히려 사명의 최종 목표였습니다.
일하기 위해서 친교가 있었던 게 아니라, 친교를 위해서 일했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제자들의 눈은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던 친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쁘고 좋은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행복은 바로 예수님과의 친교로 말미암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과거에 사도들을 부르셨듯이 오늘도 우리를 당신과의 친교로 초대하십니다.
- 이종경 신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