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8 수,
* 사랑 경쟁
인천에 민들레 국수집이 있습니다.
수도 생활을 그만두고 나오신 서영남 선생님이 그 가족들과 하는 작은 식당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이 하루 400~500명씩 찾아와 식사를 합니다.
찾아오신 분에게 기도해라, 잘 살아라, 일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곳입니다.
옷이 없으면 옷도 주고, 잠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아픈 사람은 병원에 보내 주고, 치과치료, 미용봉사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노숙자들이 목욕하고, 빨래하고, 책 보고,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는 희망지원센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민들레 공부방을 만들어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며 밥과 간식을 줍니다.
그리고 식당이 쉬는 날이면 전국 교도소를 다니며 재소자들을 만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작년부터 필리핀에 민들레 학교와 국수집을 열어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밥을 먹입니다.
도대체 몇 가지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누구는 열 개를 벌고 다섯 개를 벌었는데 누구는 받은 걸 그대로 묵혀두었다가 가진 것마저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다가 혼나는 장면입니다.
성당에도 봉사하는 분이 갈수록 줄어 안타깝습니다.
- 김영욱 신부(인천교구 숭의동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