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 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적인 신앙고백입니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 교서 〈첫째의 것 Quas Primas〉을 통해 그리스도는 ‘구세주로서 지상 모든 것에 대한 주권을 지닌 왕’이라고 천명하며
예수님의 구원적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분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며, ‘왕
중의 왕, 군주 중의 군주’로서 재림하여 악을 심판할 것임을 우리가 믿고 고백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왕으로 고백하는 행위는 우리
자신부터 인간 세계 안에 만연해 있는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회의 ‘그리스도 왕’에 대한 선포는
우리로 하여금 불의한 이 시대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일깨워 줍니다.
만약 우리가 악을 심판하러 오실 그분을 왕으로 선포하면서도, 정작 사회
정치적 부조리를 양산하는 악의 세력에는 맞설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모순일 것입니다.
그리스도 왕에 대한 고백의 삶은 그래서 언제나 진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합니다.
진리를 선포하고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따르도록 합니다.
우리는 그분께 속한 사람들이며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그분 목소리를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