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허물어야 할 것들
예수님께서 성전 파괴를 예고합니다.
재난의 시작을 알립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줄곧 우리 몸이 성전이라고 말씀해 오신 것을 생각하면, 허물어야
할 것은 성전 건물의 벽돌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마음의 벽’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완고함은 허물어지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고집과 불통으로 똘똘 뭉쳐 딱딱한 성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만과 이기심으로 점점 굳어가고 있습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대림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허물 것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즉,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좋지 못한 습관들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라는
촉구입니다.
새로운 성전을 쌓아 올릴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좋은 벽돌로 하나하나 견고하게 쌓을 때가 오고 있습니다.
신앙의
뿌리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삼아 사랑과 나눔의 벽돌, 평화와 용서의 벽돌, 관용과 돌봄의 벽돌을 놓아야 합니다.
이 튼튼한 벽돌들이
모여 또 교회를 이룰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교회의 반석이 됩니다. 자, 이제 새롭게 쌓기 위해 먼저 썩은 돌부터
무너뜨립시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