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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겉모습만 드러나는 영적 세속성 / 복음의 기쁨 9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8 조회수837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음험한 세속성은 대립되어 보이지만 하나같이 ‘교회의 공간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지닌 수많은 태도로 드러날 게다. 어떤 이들은 전례, 교리, 교회의 특권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띤다. 그러면서 복음이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리고 현대의 구체적인 요구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러기에 교회 내 생활은 박물관의 전시물내지는 설치는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다.

 

또 어떤 이들에게 영적 세속성은 사회적 정치적 쟁취에 대한 환상, 또는 실질적인 일처리 능력에 대한 자만, 또는 자립과 자아실현 프로그램에 대한 집착 뒤에 감추어져 있다. 이는 보이려는 것들에 대한 관심, 다시 말해 여행, 회합, 회식 등으로 가득한 바쁜 사회생활로 풀이될 수도 있으리라. 사실 성지순례란 이름이지만 계모임 성경이 더 강하며, 피정이라지만 야유회 모습이 강하다. 뒤풀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교회 공동체의 관점에서 복음이 믿는 이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이, 눈에 보이는 통계와 기획과 평가에 매달리는 모습들이 주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든다면 교구 설정 몇 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성전 건립, 신자 비율 몇 퍼센트를 달성하려는 운동 등에서 나타난다. 이렇게 영적 세속성은 또한 통계와 기획과 평가에 매달리는 관리자의 기능주의로 표현되며, 그 주요 수혜자는 하느님 백성인 믿는 이가 아닌, 겉모양을 중시하는 ‘제도로서의 교회’이다.

 

이렇게 겉으로는 교회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 할 때, 사목 일꾼 개인도 영적 세속성에 빠져드는 거다. 또한 일반 믿는 이들도 그들을 세속적 기준으로 사목 활동을 평가할 때에는 교회도 세속성에 빠질 것이리라. 이러한 실태가 겉으로 속속들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이러한 영적 세속성은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며, 소금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강생하시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호가 새겨져 있지 않을 것이다. 폐쇄적인 엘리트 집단이 되어, 멀리 있는 이들이나 그리스도를 목말라하는 수많은 이를 안달이 되어 찾아 나서지도 않을 게다. 복음적 열정은 더 이상 없고, 바쁜 사회생활을 교회로 가져와서는, 자기만이 사목일꾼이라는 기치를 내세우려 한다. 이 세속성이 자아도취와 자기만족의 ‘공허한 쾌락’만을 남긴다.

 

이래서 세속성은 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지닌 여러 모습으로 드러난다. 전례를 잘한답시고 성가대의 화음은 마찰음이 되고 복장은 화려하다. 봉헌자의 고급 개량한복이 삼류 패션쇼 모습이다. 성전 곳곳에 세속적인 포스터와 구호가 나부낀다. 복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이런 겉모습만 뻔질나게 드러내는 ‘영적 세속성을 경계’하자.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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