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1 월,
* 행복의 보편성
?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더 큰 인물은 없다.’(마태 11,11)는 최상급의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자식에 대한 칭찬은 부모의 자랑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를 아들로 잉태한 엘리사벳은 행복한 여인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보통의 다른 어머니들에게도 칭송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녀는 부러움을 넘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있는 그대로, 온 마음으로, 함께 기뻐해 주기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란 것이지요. 한편,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녀가 잉태한 아기는 엘리사벳의 아들이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 1,7)고 할 만큼 더 큰 인물이었습니다. 칭송받기에 마땅하지만 더 큰 눈총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마리아가 서둘러 산악 지방을 가로질러 엘리사벳을 찾았을까요.그러나 엘리사벳은 있는 그대로를 축복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일 줄 압니다. 그것은 그녀의 행복과 나의 행복이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한 확신입니다. 구원의 소식은 당신만의 기쁨이 아니라 나의 기쁨이기도 하다는 고백입니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