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4 목,
그분의 길과 나의 길
성무일도 아침기도 때마다 바치는 즈카르야의 노래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아니, 성경이 전해 준 이 노래를 우리가 찬미가로 바치고 있는 것이겠지요. 되뇌면 되뇔수록 평화로워지는 노래입니다. 하루를 여는 기도로 바치기에 잘 어울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 안에는 세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시간의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구원의 약속이 이미 성조와 구약시대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대로, 전해지고 또 전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걷는 우리의 길입니다.구원된 우리 모두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75절), 한 발 한 발 내딛는 작은 발걸음입니다. 이 노래에 ‘길’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그분의 길’(76절)에서 또 하나는 우리 발로 걷는 ‘평화의 길’(79절)에서입니다. 저는 즈카르야의 노래로 아침을 열 때마다 하루를 비춰주는 그분의 길과 나의 길을 묵상합니다. 그분의 길에 나의 길을 맞출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첫발을 살포시 내딛습니다.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