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5 금,
* 찾아 나서는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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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계시는 구원자, ‘예수, 임마누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의 군대와 천사들도 찬미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서학자 송봉모 신부는 『예수, 탄생과 어린 시절』에서 ‘아기 예수가 이 세상에 오셨다고 해서 자동으로 우리에게 평화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요컨대,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가 덧붙여지고 그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성탄을 기뻐하는 우리의 태도가 그분 마음에 드는 삶이 아니라면, 약속하신 평화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담보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는 ‘성탄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구유로 상징되는 낮은 곳에 임하신 아기 예수는 확실히 인류의 구원을 보증하고 계십니다. 그 약속을 보기 위해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목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의 시선도 그들과 함께 낮은 곳을 향하도록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그렇게 낮은 곳을 향할 때 시작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자꾸 우리는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만을 외치며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러운 구유’인 이 땅에서부터 구원의 샘은 솟아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쟁과 기아, 거짓과 불의로 가득 찬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아기예수님을 찾아 나서는 목자들이기 때문입니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