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6 토,
* 끝까지 견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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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6-7장은 일곱 부제 중 하나인 스테파노가 교회 봉사자로 뽑혔다가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짤막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파노가 최고 의회에 끌려가 변호하는 내용을 다룬 7장은 아브라함에서부터 다윗,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성조들의 역사와 예수님 시대로 이어지는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성령에 거역하고 있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줍니다. 이것은 스테파노가 순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사울을 통해 교회 전체가 박해를 받는 사건으로까지 확장됨을 사도행전 8장은 전해 줍니다.놀라운 것은 스테파노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향해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견디며’ 주님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사도 7,60)고 호소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끝까지 견딘다’는 것의 의미는, 죄악을 끝까지 죄악으로 갚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스테파노의 죽음을 의롭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억울함 앞에서 오히려 자신의 영을 예수님께 맡기고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을 그들의 죄 값으로 돌리지 않았다는 점(사도7,59-60 참조)에 있습니다. 그렇게 순교란, 다른 이들의 죄 값을 묻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신 그분께 나의 생生 전부를 맡기는 것입니다.
- 김정일 신부(의정부 신앙교육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