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개의 삶
회개悔改한다는 것은 한자 그대로 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아 고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저는 회개라는 말보다는 옛 표현인 회두回頭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회두란 글자 그대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입니다. 내가 지은 모든 죄와 세상의 것에 대한 관심을 끊고 하느님께로 다시 고개를 돌린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하느님께로 고개를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해성사를 보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제가 제안하는 회개의 방법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즉 나 자신을 찾아가는 삶이 바로 회개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각박한 세상의 삶을 살면서 나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나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동안 잊고 지낸 내 마음속 하느님을 발견할 때 비로소 그분의 은총을 느끼고 그 은총의 힘으로 내가 덧입고 있던 죄의 허물과 더러움이 씻겨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례 때의 그 순간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는 곧 신앙 안에서 언제나 머문다는 뜻과 같습니다. 신앙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러한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뵙고 그분께로 나아가는 삶, 이것이 진정한 회개의 삶입니다.
이정은 신부(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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