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할 때
무시당할 때가 있습니다. 1)그런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아닌데 오해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속상하지만 사실을 잘 설명하면 됩니다. 2)무시당할 행동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아 ‘아니 왜 나를 무시하는 거야!’ 하고 발끈해 보기도 하지만 속으로 ‘아차!’ 싶습니다. 이럴 때는 순순히 나의
경솔함과 신중하지 못함을 인정하면 됩니다. 그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면 더욱 좋겠지요. 3)무시당할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예수님은 전혀 무시당할 행동을 하지 않으셨는데 그분의 출신이 미천하다고 사람들이 얕잡아 보고 무시합니다. 나는 전혀 무시당할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무시합니다. 억울하고 분통한 일입니다. 이 경우에 예수님은 굴하지 않고 당신의 길을 당당하게 가십니다. 속상하지만 속상해하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용기를 내고 분발할 일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도 무시당하고 업신여김을 받으셨는데 우리가 더 나은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일입니다. 주님의 길을 용기 있게, 머리 들고 당당히 걸어가야 합니다.
김규봉 신부(의정부교구 전곡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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