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수)
“무엇을 원하느냐?”
마태오 복음 20장 17-28절
어머니의 기도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아들들이 지금과 같이 하늘 나라에서도 예수님 곁에 머물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참 좋은 지향입니다. 그런데 왼쪽 오른쪽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좀 높은 곳에 있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속마음이
보입니다. 지금도 세상 모든 어머니는 자식들이 평안하게 살기를 바라며 평생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머니의 기도 지향이 협소해진 것 같습니다. 어느 원로 신부님의 어머니 장례미사 때 들은 강론이 기억납니다. 신부님의 어머니는 묵주가 다섯 개 있었는데 묵주마다 기도 지향이 모두 달랐답니다.
교회를 위해, 주교와 사제를 위해, 아들 사제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교회가 청한 지향으로 매일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교회와 세상이, 그리고 아들 사제와 교회의 봉사자들이 지치지 않고 하늘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식들이 교회와 세상을 위해 의롭고 거룩한 ‘희생의 잔’을 기꺼이 받아들이길 기도하는 어머니들, 그런 신앙인들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과 겸손으로 섬기며 교회와 세상에 이바지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기도가 간절한 때입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예수님께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오늘 내게 물으시면 무엇을 청하겠습니까?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나의 기도 지향과 삶을 하느님의 뜻에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