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7 (월)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요한 복음 4장 43-54절
믿음은 붙잡게 합니다
왕실 관리의 아들이 중병으로 사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애끓다 못해 다 타버린 가슴으로 물어 물어 아버지인 그는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겠죠. 그는 애원합니다. ‘아이가 죽기 전에 자신의 집이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와 주십사’는 청이었죠. 주님께서는 가시지 않습니다. 대신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살아나리라’는 말씀만 듣고 왕실 관리는 믿음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에 아들이 치유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고위직인 그가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내려놓았습니다. 그에 비하자면 예수님은 어쩌면 보잘것없는 유랑 설교자였을 뿐이죠. 그는 정말 ‘지푸라기’ 잡는 마음으로 왔을 것입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음을 확인하는 것이 대부분의 삶의 과정이라면, ‘혹시나’에 대해 ‘과연’으로 응답하시는 것이 믿음의 차원입니다.
핵심은 어디 있나요? ‘지푸라기라도 붙들기’에 있습니다. 그 지푸라기가 주님께서 마련하신 지푸라기라면 어떤 크루즈 선박보다 더 안전하게 우리를 떠오르게 할 수 있죠. GO! 가거라! 가십시오! 그러나 빈손으로 말고 지푸라기지만 꼭 붙들고.
남상근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나의 무능이 주님의 전능하심과 연결되도록 믿음을 세우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필리 2,1 공동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