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모두가 성화하는 날이 되도록 기도를 /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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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6-06-03 | 조회수1,092 | 추천수1 | 반대(1)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이가 양 백 마리를 가졌는데 거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고자하지 않느냐? 그러다가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 친구들에게,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한다. 이처럼 하늘에서는, 회개가 필요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에 기뻐할 게다.”(루카 15,3-7 참조)’ 착한 목자이신 하느님께서는 길 잃은 양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우리는 이미 그분의 양 떼이고 백성이다. 하느님 그분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약한 인생인 우리 스스로도 그분 음성을 듣고도 자꾸만 멀리 도망치려는 못된 마음을 가진 길 잃고 헤매는 죄인임을 잘 안다. 그러나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아니 잘 안다면서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교만한 이들인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너무 잘 알기에 그분 그늘에서 늘 벗어나서 그분위에 군림하려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잃었던 양 찾아 기뻐하는 목자마냥 죄인들 회개에 하느님께서 그토록 기뻐하시는 모습 뒤에는 그분께서 느끼시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할 게다.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우리 사이가 늘 갈라지기에. 이는 마치 이산가족 상봉 때의 뜨거운 눈물과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의 슬픔이 담긴 것과 같은 이치이리라. 우리 회개에 기뻐하시고는 다시 우리 죄로 슬퍼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함께 떠올려 보자. 암튼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모욕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당신 십자가를 지셨다. 아무 죄도 없으신 분께서 우리 죄에 그토록 황당한 일을 당하셨다. 억울함이야 예수님보다 더한 이는 세상에 없을 게다. 그런데도 그분께서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를 두둔해 주신다. 그게 그분 마음이다. 우리는 그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아 세상에서 지신 그분 십자가의 사랑을 증언하는 삶을 살자. 예수 성심 대축일은 예수님의 마음을 공경하며 그를 본받는 날이다. 이 축일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내는데, 이는 예수 성심이 성체성사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은 중세 때부터 시작하여 1856년 비오 9세 교황 때 전례력에 도입되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낸다. 우리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권고로, 1995년부터 이날에 ‘사제 성화의 날’로 지낸다. 예수 성심을 닮는 일은 기도와 은총 없이 불가능하다. 사제는 물론 모두가 성화될 수 있도록 그분 깊은 성심을 기리자.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이다. 이는 우리가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록 나약하고 보잘것없지만 끝없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런 사랑을 베푸시는 그분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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