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마태 12,20) 주님! 당신은 제가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을 배신하고 또 배신하며 거부할 때에도 결코 저에게서 희망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음모를 꾸미고 악의를 품고 있을 때도 부러진 갈대를 꺾어버리지 않으시고 성소를 내팽개치고 달아날 때도 결코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저를 따라다니며 뒤를 처리해주시고 신실하심으로 저를 이끄셨습니다. 제 영혼이 병들어 말라갈 때 오히려 저를 택하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만드시고 사랑을 쏟으셨습니다. 하오니, 주님! 이제는 제 갈 길을 가느라 약한 이를 홀로 두지 않게 하소서. 넘어진 이를 일으켜 세우고 짐 진 이를 위로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