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그분보다 먼저 오신 작은 거인 / 성탄 6일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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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6-12-19 | 조회수98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카르야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어느 날 즈카르야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안에서 즈카르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당시 성전은 예루살렘에만 있었기에, 약 2만 명의 사제들을 24개 조로 나누어서 조별로 한 주일 동안 제사를 드리도록 했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조의 차례가 되면 제비뽑기로 분향할 사제를 정했단다. 오늘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서 분향 중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난다. 이를 본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 그분께 마땅히 드려야 할 예의와 존경의 태도라 하겠다. “두려워하지 말라. 즈카르야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 들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 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과연 누구를 더 두려워하고 있을까? 세계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 아니면 핵무기나 지진? 누구를 더 존중할까? 하느님, 권력과 재물?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사실 누구라도 갑자기 주님을 뵙는다면, 그 누가 두려움에 떨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분 뜻대로 산다면 감히 두려워할 필요가. 늘 겸손하게 말씀을 듣고 실천했다면 이미 그분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되었기에.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그 말씀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 꾸준한 양심 성찰이 필요할 게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이 세상에 오심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원죄를 가진 인간의 몸에서 태어 날 몸이지만,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 사업의 도구로 활용하시기 위해 하느님의 영광을 한 몸에 안고 메시아 이신 주님보다 먼저 오실이다. 그는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오셔서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의 큰 영광을 맞아들이도록 할 분이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계층 간을 화해시키고 모든 이에게 올바른 생각을 갖도록 하여 희망을 주는 이가 되어야 한다. 이게 왕 중의 왕인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 의지일 게다. 그분보다 먼저 오신 이 작은 거인 요한을 이 점에서 늘 생각하자. 하느님의 심오하신 뜻과 계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그분의 ‘인간의 구원’이리라. 이제 더 결정적인 구원의 때가 다가온다. 그분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하여 늘 준비하시고 마련하시니까. 특히 이 대림의 시기에는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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