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24."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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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6-12-24 | 조회수1,06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루카 1,67-79(대림 4주 토)
오늘 <복음 환호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즈카리아의 노래에서 따온 이는 바로 이 시대의 희망이요, 바로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역시 어둠과 질곡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과 불의가 어지럽게 난립하고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어둠은 ‘모르쇠’와 ‘말 바꾸기’, 위선과 뻔뻔함으로 되래 자신의 떳떳함과 정당성을 주장하며 빛을 공격하기까지 하는 참담한 현실입니다.
이토록 어둠이 짙기에 우리는 빛을 더더욱 기다립니다.
오늘 <제 1독서>는 다윗 가문에 영원한 왕좌를 약속하시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복음>은 요한의 아버지 즈카리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부르는 찬가입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기도>에 드리고 있는 이 찬가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부>(1,68-75)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의 노래입니다. 곧 선조들과 예언자들에게 약속하시고 예언한 구원을, 아기 예수님을 통해 실현하심을 찬미합니다. <후반부>(1,76-77)는 요한에 대한 예언의 노래입니다. 그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의 선구자가 되리라는 노래입니다.
<끝부분>(1,78-79)은 찬가의 요약으로, 하느님께서 뜻하신 바의 목적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78-79)
그래서 이 찬가는 암울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더 생생하게 살아서 다가옵니다.
결국, 어둠은 타오르는 불빛을 끄려고 별짓을 다하다가 물러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빛이 오면, 어둠은 제 모습을 드러내고 몸부림치고 물러날 것입니다. 아무리 어둠이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멀지 않듯, 빛은 막을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옵니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밀려옵니다.
아니, 이미 타오르는 빛이 우리의 발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어두운 이 세상에 곧 오시어,참 빛을 밝히실 것입니다. 어둠 속 우리를 당신 빛 속,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내일 우리는 그 빛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등불을 밝혀들고 참 빛을 맞이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주님!
우리 안에 타오르는 이 빛이 우리 발을 이끌어, 당신께서 약속하신 평화의 길로 이끄소서!
당신께서 보여주신 진리의 길을 걷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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